티스토리 뷰

plant

카사바

디지털데이터 2020. 4. 4. 00:10

카사바

 

카사바는 남미에서 '만디오까(Mandioca)'라 불린다. 카사바는 길쭉한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고구마와 함께 열대지방에서는 중요한 식량 공급원으로 활용된다. 

 


남미 원주민들이 먹던 것이 아프리카를 거쳐 동남아로 전파되었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주민들의 주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비슷한 식물로는 '야콘'이 있다. 혼동되기 쉽지만 사실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카사바 얌 옛날 책에는 마니호 트라고도 적혀있다.

 


카사바는 날것으로 먹기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먹기 전에 물에 담가 두어 독을 제거해야 한다. 그 후 굽고 튀기고 찌는 등 취향껏 요리하면 된다. 카사바의 독은 감자 싹에 있는 솔라닌보다 더 치명적인 청산계 독이기 때문에 먹기 전에 독을 제거하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방법 중 한 가지는, 갈무리한 뿌리를 흐르는 물에 오래 담가 독을 뺀 뒤 빻아 잠시 발효시킨 뒤 음식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짐작할 수 있듯이 건조해 분말로 만들지 않은 가공품은 바나나와 마찬가지로 보존기간이 길지 않다. 쓴(bitter) 카사바 종이 단(sweet) 카사바 종 보다 독성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단위 재배면적당 공급 열량이 높다. 강우량이 부족해도 잘 자라는 등 식량작물이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카사바이다. 카사바는 재배기간이 짧지 않은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다르게,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에서는 계절을 그다지 타지 않아 그 부분은 문제없다고 한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카사바의 문제점은 구황작물이 될 수 있냐 없냐가 아니다. 바로 수확한 카사바와 그 가공품이 일찍 상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 식물은 감자를 재배할 수 없는 열대에서는 최고의 식량작물이다. 게다가 덩이줄기 외에는 써먹을 데가 없는 감자와 달리 카사바 줄기는 말려서 소 등의 가축에게 먹이로 줄 수도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감자는 덩이줄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에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사바의 유일한 단점은 위에서 언급한 독성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열대지방에 기근이 오면 카사바 중독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알려져 있다. 굶주린 나머지 제대로 가공을 할 여유가 없어서 무작정 카사바로 배를 채우려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것이다. 19세기 아프리카를 탐험하던 유럽인들이 이걸 잘 몰라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한다.

 


카사바는 남미 느낌이 나는 작물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도 먹고 있다. 그래서인지 생산량 1위는 의외로 나이지리아, 2위는 태국이 차지하고 있다. 대항해시대에 아프리카-남미 사이에 무역이 흥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남미에서는 아프리카로 바나나, 카사 바깥은 식량작물이 들어오고 아프리카에서 남미로는 노예가 갔다고 한다. 우리가 아프리카라면 떠올릴 만한 식량작물 중에 의외로 아프리카 원산이 아닌 게 많다. 그래서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적도 아프리카의 밀림만큼 사람이 굶어 죽기 좋은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카사바 칩은 대부분이 수입산으로 만들어졌다. 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2013년 현재 캄보디아에서 일반 카사바는 보통 농장에서 1kg당 150리엘(40원 정도) 가져다준다면(소매점) 250리엘(68원 정도) 건조 카사바는 500리엘(135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카사바칩에 사용하는 건조 카사바가 1kg당 135원 정도이다. 뭔가 심히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다만 수입량이 많지 않으면 배 타고 오는 거에다가 농산품 관세(카사바의 수입 미추천 관세율은 887.4%. 수입추천 시 20%) 등을 감안하면 꽤 비싸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키우는 방법은 아직 수요량도 부족해서 힘들지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카사바를 재배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수요량이 많지 않아 재배하기에 힘이 든다. 카사바는 현재 전분가루와 카사바칩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우리가 흔희 먹는 타피오카를 알 것이다. 그것의 성분은 카사바의 뿌리에서 추출한 녹말이라고 한다. 

'pla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Rose  (0) 2020.04.07
해바라기  (0) 2020.04.06
유칼립투스  (0) 2020.04.04
카카오  (0) 2020.04.04
스테비아  (0) 2020.04.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