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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호 항공모함

디지털데이터 2020. 3. 27. 00:59

미드웨이호 항공모함 

 

퇴역한 후 어떻게 될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USS Midway Museum이라는 샌디에이고 시내 해안가에는 퇴역한 항공모함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박물관이 있다. 영화로도 나왔던 미드웨이 항공모함이 이제는 퇴역을 한 후 인생의 후반기를 군인들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을 태우고 인생의 황금기를 다시 맞이 하였다.
 
한때는 미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사용되었던 항공모함 미드웨이호가 그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길이 1001피트(305미터), 6만 4000톤에 12개의 보일러와 4개의 디젤 터빈 엔진으로 시속 33노트(38킬로미터)로 해상을 누비던 미드웨이호는 해상 박물관으로 변해 많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취역은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난 1945년 3월경, 이후 10년간은 세계에서 제일 긴 배로 자리했었다. 취역 이듬해 카리브해의 시운전 이후로 대서양 함대에 배속돼 항모전단의 기함으로서의 혹한기 장비 및 전술 훈련에도 참가했었고, 1947년에는 독일로부터 탈취한 최초의 액체 연료 로켓을 기동 중에 갑판에서 발사하는 테스트를 하기도 했었다.

 


 
 
1954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으로 빚어진 대만해협의 위기 상황이었던 시기, 대진군도에서 1만 5000명의 중국군과 2만여 명의 국민, 그리고 그들의 가축을 태워 대피시키기도 했었던 미드웨이호. 1958년엔 제7함대에 배속된 이후 1962년엔 일본, 한국, 필리핀, 그리고 대만 등지에서 훈련에 참가했고, 1971년엔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었던 위용이 있는 항공모함이었다.
 
 
또한 1976년 우리나라 판문점에서 발생하였던 판문전 도끼만행 사건 당시에도 그때 당시의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함재기 65대와 순양함 등 중무장한 호위함 5척을 거느리고 동해에 출동하기도 했었다. 49년의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많은 일을 해왔던 항공모함 미드웨이호는 1992년 당시 딕 체니 국방장관이 참석, 영예로운 퇴역식이 치렀다. 그 뒤 8년간은 싣고 다녔던 함재기와 무기 등을 내려놓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후 2004년 6월 모든 미국 항공모함의 모항으로 일컬어지는 샌디에이고항에 닻을 내렸고, 퇴역한 항공모함의 후반기를 장식할 해상 박물관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현재 미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했던 미드웨이호. 샌디에이고 관광에서 지금도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미드웨이가 바라다 보이는 주차장 바로 옆에는 2차 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그 유명한 키스 사진을 동상으로 만들어 관람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휴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미드웨이호를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고, 항모 내부로 들어가면 오락시설로 F-18 시뮬레이션이 운용되고 있다. 엔진실과 수병들의 내무반, 식당 등을 거쳐 드디어 기동 갑판으로 올라왔다. 갑판 한쪽으로 함교에 해당하는 '아일랜드'가 우뚝 솟아 있고, 갑판 곳곳에는 각종 함재기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갑판에는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실제 이 항공모함 미드웨이호에서 운용했던 각종 항공기들이 자리하고 있고 비행기 내부로 들어가 조종석에도 않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아일랜드 4층으로 올라가면 사람 하나 지나갈 좁은 통로를 통해 항공기의 이착륙을 유도하는 에어 보스룸, GPS가 없던 시절 지도에 선을 그어가며 거리와 예상시간, 그리고 함대의 기동 위치 등을 나타내 주는 내비게이션 룸 등이 있다.
 
 
미드웨이 박물관개관시간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18세 이상 23달러, 13~17세 17달러, 6~12세 10달러, 온라인 예매 시 각각 1달러씩 할인해주고 있다. 지내고 있는 호텔에 문의하거나 아니면 인터넷 예매 시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과 별개로 주차요금을 별도 지불하게 되어 있다. 


현재는 많은 퇴역 모함들이 해체되거나 매각되어 재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치우기 곤란한 고철덩어리가 되어 버린 사례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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